- 또 하나의 나 -
김간사의 Bible Insights
- 또 하나의 나 -
29 이에 여호와의 신이 입다에게 임하시니 입다가 길르앗과 므낫세를 지나서 길르앗 미스베에 이르고 길르앗 미스베에서부터 암몬 자손에게로 나아갈 때에
30 그가 여호와께 서원하여 가로되 주께서 과연 암몬 자손을 내 손에 붙이시면
31 내가 암몬 자손에게서 평안히 돌아올 때에 누구든지 내 집 문에서 나와서 나를 영접하는 그는 여호와께 돌릴 것이니 내가 그를 번제로 드리겠나이다 하니라
사사기 11:29-31
사사 입다가 암몬 자손과의 전쟁을 앞두고 하나님께 서원하는 장면입니다.
그는 전쟁에서 이기고 돌아오면 자기 집에 있는 사람 중 가장 먼저 나와 영접하는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왜 이렇게 무서운 서원을 하나님께 한 것일까요?
그가 하나님을 잘 몰라서.. 또는 당시 이교도 문화에 영향을 받아서 그렇게 야만적인 서원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것은 본질적으로 잘못된 믿음을 가진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분명 자기 집에서 처음 나온 사람을 번제로 드리겠다고 서원합니다.
이는 그가 소중히 여기는 것 중 하나를 번제라는 무서운 방법으로 드리면 자신의 아픔을 도려내 드린 만큼 그것을 받는 대상도 이 헌신을 알아주고 기뻐할 줄로 여긴 모양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번제물이 자신이 사랑하는 무남 독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입니다.
그는 번제가 하나님을 사랑하는 표현이라 포장했지만 실제로 그는 그 번제의 제물이 될 사람의 생명은 안중에도 없었던 것입니다.
무남독녀가 번제로 드려질 것을 알았다면 절대로 그는 그런 서원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며칠 전 누적 관객 300만명을 돌파한 "변호인"이라는 영화를 보았습니다.
그 영화에 등장하는 두 사람이 있습니다.
한 명은 자신의 이권과 기득권을 다 포기하고라도 아픔을 당한 사람을 변호해 주는 한 사람,
다른 한 명은 나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무고한 시민이라도 대의를 위해선 희생이 필요하다 생각한 검사 한 사람..
한 사람은 아픔을 당한 사람이 자신의 아들인 양 그 아픔을 끌어 안고 자신의 모든 것을 던져 변호해 주었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었고 그렇게 자신을 포기하지 않아도 아무도 그를 비난할 사람도 없었지만 그는 그 아픔 당한 사람을 외면치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은 끝까지 이데올로기, 이념이라는 대의 명분을 내세워 군사정권의 정당성을 위해 한 영혼을 짓밟아 억울한 누명을 씌워 죽이려 하였습니다.
그 고문 당하는 사람이 자신의 아들이나 딸이었다면 과연 그렇게 했을까요?
문제는 바로 인식의 문제입니다.
이 사람은 나와 다른 사람이다. 나와 관계가 없다고 나와 선을 그은 그것이 문제입니다.
한 생명을 내 아들, 내 딸이 아닌 자신의 이념과 이권을 취하기 위한 도구로 보았던 것이 오늘 말씀의 잘못된 서원의 원인이 되었고, 이 영화와 정권의 문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입다도 자신의 딸이 나올 것을 예상했다면 절대로 그 같은 서원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검사도 자신의 딸이나 아들이 그런 고문의 대상이 되었다면 절대로 그 사건에 검사로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37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38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39 둘째는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40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태복음 22:37-40)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인 존재인지 알고 계셨던 분이십니다.
그렇기에 최고의 계명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주신 것입니다.
이 나라 이 사회에 일어나는 모든 문제..
강도, 살인, 강간, 인신매매, 사기, 죽음으로 치닫게 하는 악플..
이 모든 것이 내 사랑하는 가족을 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아니 가족도 버리는 이 시대에 그 모든 계략과 음모가 내 목을 겨누고 있는 칼 끝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마음을 돌이키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내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말씀을 마음 속 깊이 새겨 봅니다.
내가 앙심을 품고 용서치 못한 바로 그 사람.. 내가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바로 그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나 임을 생각해 봅니다.
오늘 내게 주어진 이 하루..
내 이웃을 예수님의 눈으로 바라보는 귀한 하루 되시길 소원합니다.
- kimkans.tistory.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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