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드개: 1개의 글

- 기다림의 은혜 -

Posted by 김간사
2013. 11. 11. 15:54 에스더 이야기


 김간사의 에스더 이야기
- 기다림의 은혜 -


오늘은 하나님의 이름이 한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에스더서를 이야기 하고자 합니다. 

성경의 에스더서는 BC 480년 경 페르시아가 중동의 패권을 장악하면서 그 세력을 점차 그리스 쪽으로 확장 할 때의 이야기 입니다.
이 때 페르시아 왕은 이미 우리가 잘 아는 영화 300에도 등장하는데.. 

스파르타의 근육질 상남자 레오다니스 왕.. 그리고 그를 대적하는 왕으로 피어싱의 원조, 메조키스트로 묘사되는 "나는 관대하다"로 유명한 크세르크세스 왕..  더 기막히는 사실은 오늘 에스더서에서 등장하는아하수에로 왕이 바로 이 크세르크세스 왕이라는 사실..ㅋㅋ 놀랍죠?ㅎㅎ 


사실 이 300이라는 영화가 나왔을 때 이란은 자기네 페르시아 건국 이후 중흥기를 이끌었던 우리나라로 치면 광개토대왕과 같은 인물인 크세르크세스왕을 이 같은 괴물로 묘사해 한때 이란 상영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었답니다.  하지만 실상 아하수에로는 영화처럼 엽기적이지는 그렇지 않다고 합니다.
역사는 역시 어떤 관점에서 누구의 시각으로 보느냐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ㅎㅎ
그가 페르시아 지역을 평정하고 그리스 지역으로 그 세력을 확장하면서 역사에 남게 된 테르모필레 전투가 바로 이 영화 300의 배경이 된 것이지요.
이 후에 전개되는 역사 이야기는 오늘 다룰 내용은 아니니 접고, 그 관대한(?)왕의 왕비가 된 에스더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써 나가겠습니다.

요시야 왕 이후 남 유다는 바벨론에게 정복 당하며 포로로 유다의 유력한 인물들을 잡아다가 바벨론으로 이주 시킵니다.
이때 함께 끌려온 사람 중에 모르드개라는 인물이 있습니다.
포로기 때 끌려온 사람들은 남유다 요시야 왕의 아들인 여고냐와 그의 형제들이었던 왕족과 고위 관직의 인물들이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모르드개 역시 하찮은 인물은 아니었겠죠.
에스더서는 그 포로로 끌려온 사람들 중에 다시 고향으로 돌려 보내진 포로 귀환기 중 3차 포로기 이후라 역사가는 이야기 하고 있답니다.

모르드개에게는 어려서 부모를 잃은 조카딸이 하나 있었는데 그를 거두워 친 딸처럼 키우던 인물이 바로 에스더랍니다.


에스더서의 시작은 이렇습니다.
관대한(?) 왕 아하수에로 왕은 페르시아 제국 127개의 도를 치리하게 되면서 모든 도의 고위 귀족, 방백들을 불러 180일, 즉 6개월 동안 잔치를 베풀게 됩니다. 술도 억지로 권하지 않고 마실 만큼만 마시게 하고 모든 쓸 것과 누릴 것을 규모있게 허락하면서 잔치를 베푼 것을 보면 실제로 관대한 왕이지 않을까도 싶습니다.
왕은 너무 기쁜 이 잔치에 자신의 아름다운 미모의 왕후 와스디를 자랑하고 싶어합니다.
헌데 와스디는 왕의 부름에 응하지 않고 도도하게 자존심을 내세우다가, 결국은 폐위를 당하게 됩니다.ㅠㅠ


왕후가 폐위 당하자 다시 수산궁은 새로운 왕비를 맞이하기 위해 부산히 바쁘게 되고, 왕비를 맞을 대책위원회가 꾸려지게 됩니다.  헤게라는 왕후 비대위원장에게 눈에든 에스더는 은혜를 입어 왕후 후보 가운데 들어가게 되고, 1년 동안 교육을 받은 후 왕 앞에 서게 됩니다.  하지만 조카 딸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매일 성문을 왕래하던 모르드개는 그녀의 안부를 묻고 그녀가 어떻게 됨을 묻지만 그녀의 출신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말라고 하죠.
에스더는 그녀의 아름다움과 겸손함으로 왕과 함께 있던 모든 사람의 눈에 들었던 것은 물론 모든 후보들을 제치고 드디어 왕의 사랑을 입어 왕비로 간택되게 됩니다. 이렇게 하루 아침에 인생이 바뀐 에스더지만 교만치 않고 계속 삼촌의 말과 교훈으로 안위를 받습니다.


하루는 성문 곁에 앉아 있던 모르드개가 성 문지기 내시 빅단과 데라스의 왕을 암살하려는 계획을 우연찮게 듣게 됩니다.
그것을 에스더에게 고하였더니 에스더는 왕에게 모르드개의 이름으로 이 사실을 고하게 되고, 그것이 실제 모살 계획임이 밝혀지게 되자, 왕은 그 문지기들을 잡아 처단하게 됩니다.
하지만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분노로 인해 반역자들을 죽이는 것에만 혈안이 되어서 인지 그 일을 고한 충신 모르드개의 선행을 잊어 버리고 아무런 보상도 하지 않게 됩니다. 그러나 이 모든 일은 페르시아 궁중 역사 역대기에 기록이 됩니다. 



2편에서..

페르시아의 형통함이 이어지는 가운데 아하수에로 왕은 자신의 심복들 가운데 하만이라는 신하를 모든 신하 위에 최고 지위로 승격시켜 줍니다. 지금으로 말하면 국무총리 정도 위치인 것 같습니다.
이에 왕은 모든 백성들로 하여금 하만에게 무릎을 꿇어 축복하고 경의를 표하라고 하였으나 유독 모르드개만은 그에게 무릎을 꿇지 않습니다.
이것이 하만에겐 눈에 거슬렸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에게 앙심을 품습니다.
아마도 모르드개는 하만과 비슷한 관직이거나 그런 지위에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당시 일반적으로 성문 곁에 있는 사람은 고위 관직인 사람 또는 그 성의 유력한 인물입니다. 또한 모르드개가 유다 땅에서 왕족들과 함께 끌려온 사람인 것을 볼 때 그에게도 상당한 명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쓸모 없는 노예나 하찮은 존재가 자기에게 무릎 꿇지 않는다고 화를 낼 이유는 없었겠죠?


하만은 눈에 가시 같은 모르드개를 죽일 계획 뿐 아니라 그가 속한 모든 민족을 다 멸절 시키고자 계획을 세웁니다.  모르드개 한 사람만 죽이는 것으로 그의 분노를 삭힐 수 없을 뿐 아니라 자신이 가진 지위나 명성에도 걸맞지 않다 생각한 모양입니다.
이 일로 하만은 음모를 세우고 왕에게 어떠한 경우에라도 왕의 말에 복종하지 않는 자들을 모조리 없애겠다는 조서를 꾸미게 됩니다.  내용을 잘 들여다보면 대의 명분으로 일하는 것 같으나 개인적인 감정을 소화해 내려는 의도가 보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대의명분을 빌미로 자신의 뜻을 관철하여 이권을 챙기려는 쓰레기 같은 인물들은 어디나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하만은 엄청난 재력의 인물임에는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 그는 왕에게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왕이 옳게 여기시거든 조서를 내려 그들을 진멸하소서 내가 은 1만 달란트를 드리겠나이다. (에스더 3:9)

예전 김간사 역대기 시리즈 이야기 중에 남유다 아마샤 왕이 북이스라엘에 10만명의 용병을 고용할 때 은 100달란트를 지불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은 1백 달란트(1달란트 34kg)는 지금 현재 돈으로 환산하면 약 29억6천만원 쯤 되는 돈인데.. 나라가 다르고 물가상승률을 고려한다 해도 1만 달란트는 3천억 가까이 되지 않겠습니까? 우리나라로 치면 그 재력이 삼성의 이건희 쯤 되는 모양입니다.
일개 신하가 한 국가의 예산을 넘는 재력을 가진 정도일진대 바벨론 제국의 왕 아하수에로 왕의 재력은 이제 상상이 가시겠습니까? 


모르드개는 이 되어가는 모든 일을 보면서 재를 뒤집어 쓰고 성문앞에서 대성통곡합니다.
어쩌면 자신의 자존심을 굽히지 않는 작은 일 때문에 온 민족과 자신의 백성들이 화를 당할 그 일을 생각하니 만감이 교차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일이 에스더에게도 알려지게 되고 에스더는 이 일을 중재하려고 하나 왕이 부르지도 않았는데 나가는 것은 당시 궁중의 규율로는 죽이는 법이라 두려워합니다. 하지만 모르드개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살리실 것을 확신한 목소리로 "에스더 너가 나가지 않으면 다른 방법으로 하나님이 이 백성을 살리시겠지만 너와 너의 집은 분명히 멸망할 것이다"라고 이릅니다.
이에 에스더는 자신을 위해 모든 유대인들이 3일을 금식기도 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왕에게 나갈 것을 결단합니다.


3일 후 에스더는 왕후 복을 곱게 차려 입고 왕이 앉아 있는 어전 앞에 잘 보이도록 나타납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왕이 정신이 혼미해서 그녀를 붙들고 금홀을 내밀어 은혜를 끼친 후 정신 나간 이야기를 합니다.
"왕후 에스더여 그대의 소원이 무엇이며 요구가 무엇이뇨? 나라의 절반이라도 그대에게 주겠노라~"
아무리 하나님께서 왕의 마음을 움직였어도 그렇지 나라의 절반을 주겠다니.. 이 아하수에로 왕은 정말로 즉흥적인 인물 같습니다. 

하지만 에스더는 순간 흥분해서 말하지 않고 자신이 이미 계획을 세운대로 잔치에 왕을 초대하겠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 잔치에 하만을 동석시키도록 부탁 합니다. 왕은 그의 급한 성격과 같이 급히 하만을 불러 그와 함께 왕후가 배설한 잔치에 참석하고 또 소원을 이야기 하라고 채촉 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도 에스더는 내일 또 왕을 위해 다시 잔치를 베풀 계획이 있으니 다시 하만과 함께 와 달라고 이야기 합니다.

하만은 왕후가 특별히 자신을 아껴서 왕과 함께 잔치에 둘만 배석시켰다는 기쁨으로 즐거워하며 돌아가다 매일 성문을 오가며 꼴 보기 싫었던 모르드개를 보고 분노하나 개의치 않습니다.  이에 그의 아내와 친구들은 오십규빗의 나무를 준비 할테니 내일 잔치 때 왕에게 특별히 이야기 해서 눈에 가시 같은 모르드개를 그 나무에 달아 달라고 요청할 것을 권합니다. 

그 날 밤 아하수에로 왕은 잠이 오지 않아서 역대 일기를 가져다가 시중에게 읽혀 듣던 중 자신을 모살하려 했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를 모르드개가 고발한 내용을 듣게 됩니다. 왕은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이 충신 모르드개가 이 일로 무슨 관직이나 하사품 받음이 없음을 알게 됩니다.  그러자 주위에 누가 있는지 부르는데 이 때 밖에 있던 하만이 왕의 부름을 듣고 들어오게 됩니다.  왕은 모르드개를 언급하지 않고, 자신이 존귀하게 여기고 기뻐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 주면 좋겠느냐 물었더니 하만은 자신 말고 왕이 기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생각하면서 자신이 받고 싶은 영광을 이야기 합니다.
그는 그 사람에게는 왕의 왕복을 입히고, 왕관을 씌워 왕이 타는 말에 태워 성중에 반포하기를 왕이 존귀하게 하기를 기뻐하는 자는 이같이 할 것이라 외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 합니다.  하만은 내심 그의 심중에 왕이 되고자 하는 야망도 있었던 모양입니다. 

여기서부터 하나님의 기막힌 반전이 시작됩니다.
아하수에로 왕은 하만이 이야기 한대로 하나도 빠지지 말고 지켜 모르드개에게 행하라고 합니다.
얼떨결에 모르드개는 하만의 시중 아래 왕복을 입힘 받고 왕관도 씌움 받으며 왕이 타는 말을 타게 되어 성중을 돌아가다니며 왕이 기뻐하는 사람이 이같이 할 것이라 외치게 됩니다.  자신이 받아야 할 영광을 자신의 원수가 받고 있으니 그 마음이 얼마나 쓰리겠습니까?
그는 번민하여 집에 돌아와 성중에서 있었던 그의 당한 이야기를 아내와 친구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러자 그 중 지혜있는 친구와 아내 세레스가 모르드개가 과연 유다 족속이면 당신이 그 앞에서 굴욕당하기 시작했으니 능히 그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 이야기 합니다. 아직 그 말이 끝나기도 전에 왕의 내시들이 하만을 에스더의 베푼 잔치에 데리고 가려고 나타나 급히 그를 데려갑니다.


3편...


왕은 하만이 도착하자마자 함께 왕후 에스더가 예비한 잔치에 곧 바로 참석합니다.  그의 급한 성격에 아마도 왕은 하만에게 왜 이렇게 늦었냐고 핀잔을 줬을 법만도 합니다.
왕은 자신이 상을 주겠다는데 시간을 끌고 있는 왕후에게 더욱 애가 달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도 왕은 에스더에게 소원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완전 진짜 나라의 절반이라도 줄 기세입니다. 


그제서야 에스더는 입을 열어 본심을 말하게 됩니다.
에스더는 자기의 민족 모두를 몰살시키려는 계획을 가진 악한 자로 인해 두려움 가운데 있으니 자신과 자신의 백성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왕은 자신이 완전 목메고 있는 왕후를 살해할 계획과 그의 민족을 몰살하려는 계획을 가진 자에게 분노하게 되고 에스더의 마음과 한 마음이 되어 그 대적을 한 마음으로 대적하는 마음을 품습니다.
이 때 그 악한 자가 바로 하만이라 고하자 하만은 그 자리에서 얼어 붙습니다.  왕은 분노하며 왕궁 후원으로 나가버리고 목숨이 위태한 하만은 왕후 에스더에게 목숨을 애걸합니다.  요지부동인 에스더에게 무릎 꿇고 엎드린 자세가 묘하게 보이는 상태에서 아하수에로 왕은 다시 잔치 자리로 돌아와 보니 하만의 자세가 이상한 겁니다.  왕은 하만이 왕후를 겁탈하려는 모습으로 오해하고 완전 분노 폭발하여 그를 잡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내시 하르보나가 충신인 모르드개를 달려고 한 나무가 하만의 집에 있다고 꼰지르고 왕은 그 나무에 하만을 달라 버리라고 지시합니다.  하만이 그 나무에 달리자 그제서야 왕의 분노가 그치게 됩니다.

이후 왕은 하만의 모든 집을 모르드개가 주관하도록 그의 손에 넘겨주고 하만의 자리 역시 모르드개에게 주게 됩니다.
또한 이미 유대인을 죽일 계획이 담긴 조서가 내려진 곳에는 그 조서를 무효화 시키는 조서가 내려짐과 동시에 이것을 계기로 모든 유대인을 죽이려던 사람들이 오히려 유대인에게 죽임을 당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됩니다.
식스센스 이상의 반전 스토리.. 정말 놀랍지 않은가요??
모르드개는 모든 유대인이 멸절 당하려던 화에서 놀라운 반전으로 그 백성을 구원하게 된 이날을 기념하여 한 절기를 세우는데, 이 날이 바로 유대의 큰 명절 중 하나인 부림절이 된답니다.

이후 모르드개는 성경에 기록된 바 
모르드개가 아하수에로 왕 다음이 되고 허다한 형제들에게 사랑을 받았더라. (에스더 10:3)
기록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도 모르드개는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왕 다음 2인자인 왕의 신복이 되어 위세를 떨친 내용도 이란 역사에 기록되어 있답니다.

에스더서는 하나님의 이름과 그분을 언급하는 내용이 등장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역사를 이끌어 가시는 전능하신 손을 간과할 수 없습니다.  또한 모르드개가 왕을 위해 암살 음모를 파헤쳐 애국하는 공로를 세웠어도 아무런 포상을 받지 못해 억울해 하지 않았음은 그로 새로운 반전을 이끄는 일로 쓰임 받았음과 같이 우리 삶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나더라도 묵묵히 그 현실을 받아드리는 것, 그리고 그 분께서 행하심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믿음이 아닐까요??

에스더 이야기를 마치면서 또 하나 놀라운 내용을 하나 더 첨부하자면 이 하만과 모르드개의 가문의 대립은 이미 성경에서 예고하고 있었던 내용이라는 것입니다.  하만은 모세의 출애굽 시대에 뒤쳐진 이스라엘 무리를 공격했던 아말렉 족속의 후손이고, 모르드개는 이스라엘 베냐민 지파의 사람입니다.  아마도 하만에게 무릎 꿇지 않았던 배경에는 이 같은 숨은 스토리가 있지 않았을까요?
또한 그 두 가문은 후에도 한쪽은 이스라엘 초대 왕 사울의 배출하게 되고, 한 쪽은 그와 싸우는 아말렉의 아각 왕을 배출하게 되는데...
이 부분은 시간 되면 또 김간사 사무엘서 편에서..ㅎㅎㅎ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