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오브크라이스트>

Posted by 김간사
2017. 4. 16. 00:46 Movie Insights

김집사의  Movie Insights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제 인생 최고의 영화로 꼽는 패션오브크라이스트..
예수님의 고난 주간을 맞이하여 CGV에서 재상영을 한다기에 팀원들과 함께 다시 한번 보고 왔습니다.

예전 처음 2004년 개봉 할 때 있었던 에피소드가 생각납니다.
그땐 한 달에 한번씩 회사 문화행사가 있었는데 그 달 문화행사로 전 직원 모두 이 영화를 단체 관람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나 성경 이야기를 영화화 하거나 소설화 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터라 별 기대하지 않았고, 영화 감독이었던 멜깁슨이 인터뷰에서 성령의 감동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뭐 이런 불경스러운 발언을 하는 넘이 다 있나?' 싶기도 해 안보려고 했지만 회사 문화행사라 어쩔 수 없이 보았습니다.ㅠ

저희 팀이 조금 늦게 영화관에 도착한지라 도입부분은 벌써 시작되고 불꺼진 상태에서 자리에 앉아 주변에 좀 폐를 끼치고 앉게 되었습니다. 앉으며 바라본 스크린 화면에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힘겹게 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어둠을 뚫고 앉은 좌석과 스크린에 나온 어둠속 겟세마네 동산은 순간 동산 속 예수님과 함께 있는 몰입으로 저를 몰게 되고, 예수님의 처절한 기도의 그 장면에 그만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져 버렸습니다.ㅠ 아~~ 정말 멈출 수 없는 눈물로 시작해서 정말 끝날 때까지 울면서 봤습니다.ㅠㅜㅜ 양 옆에 직원들이 있음에도 정말 진짜 눈물, 콧물, 뒤범벅이 되어 두시간 내내 울었는데.. 영화보면서 이렇게 눈물 흘린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습니다.ㅠㅜ
영화 내용도 눈물 때문에 제대로 보지 못해 이번엔 울지 않고 끝까지 보리라 마음먹고 기도까지 하고 갔는데, 역시나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영화였습니다.

철저한 고증과 성경을 바탕으로 7년간 성령님의 인도하심으로 만들어진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
감독인 멜깁슨은 매드맥스, 리셀웨폰, 브레이브하트 등 잇다른 영화흥행으로 헐리웃 연기자로써 최고 정점을 달렸지만 무대 뒤에 오는 허무와 공허함 때문에 마약 중독에 빠지고 급기야 호텔에서 자살을 기도합니다.
하지만 그 때 우연히 읽게 된 성경과 그 말씀을 통해 예수님을 영접하고 천주교 신자로 거듭납니다. 그리고 영화 제작으로서의 소명을 받습니다.
그렇게 15년을 마음 속으로 준비하고 만들어진 영화가 바로 이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랍니다.
그는 영화 시사회 때 "나를 영화인으로의 부르심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였다.!!"라고 고백합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더 철저히 말씀을 영상으로 만들어 내었고, 성경의 말씀은 그렇게 영상으로 살아 우리에게 예수님을 말씀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도입부를 거쳐 영화는 첫 번째 주제 장면인 본디오빌라도에게 고난 받는 장면에 들어섭니다.
이 씬은 상상하기에도 소름이 끼치는 잔혹한 고문과 가학적 매질 장면들을 10여분 가량 계속 노출 시킴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예수님의 고난을 동일하게 느끼게끔 하고, 또한 우리가 감당해야 할 죄의 대가가 얼마나 무섭고 큰 것인지를 상기 시키는 한편 그 죄의 무게를 예수님께 담당하셨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그것이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열정, 바로 패션오브크라이스트(The Passion Of Christ)인 것입니다.

영화는 점점 클라막스를 향해 달려가며 그 정점인 골고다 언덕 십자가가 세워지는 곳에 오게 됩니다.
갖은 십자가의 고난을 당하신 예수님은 성경의 말씀 그대로 십자가 위에서 "목마르다",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 그리고 "다 이루었다"를 외치며 운명하십니다.

제가 뽑는 이 영화의 최고의 장면은 여기서부터 시작 됩니다.
카메라 앵글은 골고다 언덕에 세워진 세 십자가를 하늘 위에서 내려 비추고 있습니다. 이후 그 카메라는 줌 아웃되면서 하늘로 향해 올라 갑니다. 그리고는 한 방울의 물방울이 고여 땅으로 떨어집니다. 이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자 성전 제단이 터가 갈라지고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로 찢어지게 됩니다.

이 물방울... 이것은 바로 하나님의 눈물이었던 것입니다.
하늘로 올라가는 앵글은 바로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이 모든 장면을 보고 계신다는 것을 의미하였습니다.
당장이라도 십자가를 부수고 사랑하는 아들을 구하고 싶으셨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신 하나님은 그 안타까운 마음을 한방울의 눈물로 표현하셨던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그 사랑하는 아들보다 더 사랑하시는 우리 인류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인 것입니다.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로마서 5장 8절)

아~~ 정말 그런 마음이 느껴지게 되자 저는 그 자리에서 쓰러져 정말 체면도 없이 엉엉 소리내어 울었습니다.ㅠㅜㅜ 지금 생각하니 정말 민망하네요..ㅠ
그리고 십자가에서 예수님 시신을 내려 그 분을 품에 안으시는 어머니 마리아(피에타)를 보면서 참 인간적인 가슴 아픔도 함께 느껴졌습니다.ㅠ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 먼저 본 친구에게 한가지 물어본 것이 있었습니다. 
그 영화에서 예수님의 부활을 표현 하더냐고.. 그랬더니 그 친구가 영화를 보다 졸았는지 아니면 아무생각없이 봤는지 영화에서 예수님의 부활은 안 나온다고 이야기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더욱 영화 보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보면서 완전 그 생각이 바뀌었던 것입니다.

제 생애 최고의 영화를 보여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동시에 "아~ 여기서 부활 장면 하나만 표현 해 주시면 정말 좋겠습니다"고.. 제가 그렇게 기도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ㅠ
순간 갑자기 화면에 불이 꺼지면서 커다란 굉음과 함께 무덤을 막고 있던 돌이 움직입니다. 이윽고 어둠을 뚫고 한 줄기 빛이 들어와 예수님이 누으셨던 수의를 비춥니다. 이 수의가 쓰~윽 아래로 꺼지면서 예수님이 화면에 등장합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힘차게 일어나 밖으로 걸어 나가시는데 오른손에 못자국을 보이시며 나가시는 것 아니겠습니까??ㅜㅠ
아~~~ 정말.. 기도 응답이 영화에서 이루어진 것입니다.ㅠㅜㅜ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먼저 본 친구가 안나온다 했던 부활하신 예수님의 장면이 이렇게 내 눈 앞에 나타나니 도저히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었습니다. 
주변은 영화 엔딩 크레딧과 함께 불이 켜지는데.. 저는 더 심하게 터진 눈물과 흐느낌으로 몰골이 도저히 민망한 상태였습니다...ㅠ 옆에 함께 보던 직원들에게 먼저 나가라고 하고 저는 한참 울다 맨 마지막에 나왔습니다.ㅠㅠㅜㅜ 그렇게 제 인생 최고의 영화 "패션오브크라이스트"는 영원히 제 가슴 속에 남았습니다.ㅠ

그렇게 13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게 되었지만 영화가 참 감동이었습니다.
이번에 볼 때는 또 다른 메시지가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나의 예수님.. 그리고 그 사랑하는 예수님을 보내 주신 나의 하나님.. 이 귀한 영화를 만들어 주시고 내게 보여주신 성령님..
하나님은 내게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 나는 그 분을 위해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질문의 답은 영화 도중에 내게 영화 장면을 통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 마지막으로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 줄 알리라
(요한복음 13장 34~35)

순간 저는 영화 속에 제자들과 함께 있고 예수님은 시간을 초월 해 제게 말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서로 사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번 예수님의 고난 주일과 부활주일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이웃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내가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며, 너의 이웃이라며 제게 주신 예수님이 사랑하셨던 사람들을 더욱 사랑하겠노라 다짐하는 부활주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패션오브크라이스트"를 보지 않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제 인생 최고의 영화를 보시고 함께 그 감동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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