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처와 용서 -

Posted by 김간사
2014. 6. 11. 09:50 Life Insights


김간사의 Life Insights
- 상처와 용서 -


제게 딱히 나쁜 짓을 한 것도, 해를 입힌 것도 아닌데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제 도덕적 기준이 그 사람을 판단하고 그를 평가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말과 행동이 다른 이중적인 모습이 보기가 싫었던 것이었습니다.
미움의 정의(definition)가 내가 기대하는 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나 현상을 보고 실망하면서 갖게 되는 마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믿는 자로써 미워하는 마음을 품지 말아야 하기에 애써 외면하고 생각에서 지우고자 합니다.
나에게 물리적인 해나 재산상의 손해를 입힌 원수가 아니기에 생각에서 지우고 멀리하면 아무것도 아닐꺼라는 생각에서 그런 것입니다.

오늘 새벽에 기도를 하면서 문득 그런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우리가 우리에게 죄 지은 자를 사하여 준 것같이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시고 (마 6:12)

새벽에 하나님께 나아가는데 미움이라는 죄가 나로 하여금 주께 나아가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내게 죄를 지은게 아니라 용서할 것도 없는데 왜 내 마음이 이렇게 찔리는 것일까요??

모르긴 몰라도 제 기준에서 그는 이미 제게 상처를 준 사람입니다.
이 기준은 주관적이기에 누구에게는 그것이 상처가 안 되겠지만, 성적 수치심도 당하는 상대의 주관적인 느낌인 것처럼 미움을 입은 상처 역시 주관적이었던 것입니다.
내 감정과 내 마음을 상하게 해 그에게 상처를 받았다면 내 주관적인 의미에서 그는 나에게 죄를 지은 사람입니다.

주기도문의 저 말씀에서 "죄"를 "상처"라는 단어로 바꾼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게 상처 준 사람을 용서한 것 같이 내가 주님께 상처 준 것을 용서 해 주시고...

내가 미워하는 사람.. 애써 생각하기 싫은 사람.. 내게 마음으로 상처 준 모든 사람..
그들을 외면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마음을 직시하고 대면해야 합니다.  의지를 드려 해결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게 있는 능력으로는 도저히 품을 수 없기에 그를 용서할 수 있는 마음, 품을 수 있는 능력을 주님께서 주시길 간절히 구해 봅니다.

날마다 주님 보시기에 실망스러운 모습으로 주님 마음에 상처를 입힌 나를, 다시 그 주님의 보혈의 사랑으로 용서해 주신 것 처럼 나도 내게 미움을 산 그를 용서하길 원합니다.
주님이 용서해 주신 그 사랑이 내 마음을 가득 채우고 흘러 넘쳐, 그 넘치는 사랑이 그 미움의 대상을 덮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길 간절히 구해 봅니다.
그것이 나를 살리고 다시 더 많은 생명을 살리는 능력이 될 줄로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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