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
김간사의 Bible Insights
-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
24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경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숨길 수 없더라
36 예수께서 저희에게 경계하사 아무에게라도 이르지 말라 하시되 경계하실수록 저희가 더욱 널리 전파하니
37 사람들이 심히 놀라 가로되 그가 다 잘하였도다 귀머거리도 듣게 하고 벙어리도 말하게 한다 하니라
마가복음 7장 24,36~37
스웨덴에는 그들이 자랑스러워 하는 한 부자 가문이 있습니다.
스웨덴 주식시장 시가 총액의 40%,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점유하고, 스웨덴의 14개 대기업을 소유한 단 하나의 가문..
150년 넘게 5대에 걸쳐 경영권을 이어온 발렌베리 일가가 바로 그들입니다.
이들은 기업의 생존 토대는 사회라는 모토 아래 영업이익의 85%를 법인세로 사회에 환원하며, 대학 도서관 박물관 건립등의 공공사업의 투자를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 경영 후계자 중 어느 누구도 세계 1000대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적이 없습니다.
자신의 특권 대신 책임을 선택하여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그들은 스웨덴의 자긍심이 됩니다.
그들의 슬로건 중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문구가 있습니다.
Esse, Non Videri
(존재하되, 드러내지 않는다)
나라의 경제를 뒤흔들 수 있는 힘이 있지만 스스로 자신을 숨기며, 모두가 행복한 복지사회를 이루는데 힘이 된 발렌베리 가문.. 그런 가문을 가진 스웨덴이 참 부럽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기를 꺼려 하셨습니다.
24 예수께서 일어나사 거기를 떠나 두로 지경으로 가서 한 집에 들어가 아무도 모르게 하시려 하나.. (막7:24)
예수님은 두로 지경에서 귀신 들린 수로보니게 여인의 딸을 고쳐 주십니다.
그리고 시돈, 데가볼리를 지나 갈릴리 호수에 이르러 귀 먹고 어눌한 자를 고쳐 주십니다.
하지만 그 놀라운 두 이적을 보이신 예수님이 공통적으로 보이신 반응은 아무에게도 이르지 말라고 하시며 자신을 숨기시는 것입니다.
더 많은 사역과 복음 전파를 위해서라면 제자들에게나 고침 받은 사람들에게 널리 나를 알리라고 말해야 옳은 반응이 아닐까요??
예수님의 때가 이르지 않았기에 자신을 숨기셨던 이유도 있지만 다른 목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하시고 우리에게 남겨 주신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몸이요, 예수님은 교회의 머리 되십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의 이러한 반응처럼 그의 몸 된 교회는 자신을 드러내기 보다는 숨겨지고 목소리를 내기 보다는 감춰지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회가 핍박을 받을 때가 있었습니다.
믿음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죽임을 당하는 경우가 있었기에 교회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숨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가 세상적인 부와 권력이라는 힘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교회의 잘못이 바로 예수님의 잘못으로 세상에 비치게 되었고, 교회의 타락이 예수님의 타락으로 그 이름에 먹칠을하게 된 것입니다.
교회가 예수님과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세상에는 예수님이라는 대표성을 가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교회는 일거수 일투족 세상에 드러나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아니 아예 드러나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지상 명령이신 복음 전파는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본문에서는 예수님께 치유함을 받은 사람들은 그 즉시 자신의 기쁨을 주변 사람들에게 알리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말하지 말라고 해도 자신이 받은 기쁨을 주체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말려도 자신이 받은 은혜는 숨길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 시대의 교회도 이러한 방식의 복음 전파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교회는 드러나지 않더라도 교회 안의 생명의 기쁨, 치유, 은사는 그 은혜를 입은 자들로 하여금 전파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교회라는 이름은 감추이면서, 예수 그리스도의 능력이 성도들로 하여금 전파되는 것..
예수님은 이런 것을 원하지 않으셨을까요?
발렌베리 일가의 정신이 스웨덴의 긍지가 되었던 것처럼,
우리 그리스도인들도 존재는 하되 드러나지 않게 이 사회를 움직이는 커다른 능력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통치가 보이지 않게 이 땅과 이 민족을 움직이는 거대한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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